공지사항
2013-03-14
SEE삼성안과
봄철 황사와 알레르기 결막염의 진단과 치료
황사현상이심해지는 봄철에는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급증하는데, 알레르기성 비염과 동시에 잘 발생하며눈이 가렵고 충혈되면서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등이 난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은데,이들 중 많은 것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인한 경우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대개의 경우 불편한 증상들과 재발이 잦은 것 이외에는 눈에 큰 위험은 없으나 만성적 경과를 갖는 경우 시력감소와 실명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결막염 역시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어떤 특정한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나는데, 집먼지 진드기 가루나 꽃가루(항원) 등과 같은 특정한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결막에 특별히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 항원이 점막 등에 달라붙으면 체내의 비만세포(mast cell)가 활성화되고 여기서 여러 가지 염증 유발물질들(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등)이 분비되어 가려움증과 충혈 같은 증상이 생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급성의 경과를 가지는 경우와 만성적 경과의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표 1>
<표 1> 알레르기성 결막염 |
급 성 |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Seasonal allergic conjunctivitis, SAC) |
만 성 |
·봄철 각결막염(Vernal keratoconjunctivitis, VKC) |
알레르기 결막염 중 대부분은 증상이 가벼운 계절성 알레르기결막염(SAC)이다. 이 밖에 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봄철각결막염(VKC), 아토피피부염과 동반된 아토피각결막염(AKC), 그리고 거대유두결막염(GPC)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만성적인 경우는 처음 항원으로 유발된 반응이 주위의 호산구, 림프구 등을 활성화시켜 지속적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이다. 이들 중 봄철 각결막염(VKC)은 소아에서 나타나 사춘기가 시작하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토피 각결막염(AKC)은 10대 후반에서 40∼50대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원인과 증상
계절성 알레르기결막염은 나무나 풀의 꽃가루에 의해 나타나고, 비계절성 알레르기결막염은 집안 내 애완동물의 털이나 집먼지진드기로부터 증상이 유발된다.
계절성과 비계절성 알레르기결막염은 가려움, 눈물흘림, 눈꺼풀부종, 결막충혈을 나타낸다. 결막유두와 결막부종, 충혈이 안구검사상 발견되며 대개는 전형적으로 시력에는 영향이 없으며 거의 대부분 알레르기비염과 동반되어 나타난다.
1.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SAC)은 어느 특정 계절(주로 봄이나 이른 여름)에만 발병하며 고초열결막염(hay fever conjunctivitis) 이라고도 한다. 모든 알레르기결막염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꽃가루에 의한 경우에는 이를 'seasonal type'(계절성)이라 하고, 집진드기나 애완동물에 의한 경우에는 일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서 'perennial type'(통년성)이라고 한다. 결막 충혈과 부종, 유두비대가 관찰되며 가려움을 주로 호소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건조해 지면 증상이 나타나며, 양안성이고 재발이 흔한 양상이다.
2.봄철각결막염(VKC)은 만성적이고 양안성인 결막염으로,주로 봄과 여름에10대 소년과 20대 소녀에서 자주 나타나며 양쪽 눈에 나타난다. 매우 심한 가려움증과 눈부심, 안검하수증, 굵고 끈끈한 실 같은 분비물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방패모양의 각막궤양(shield ulcer)이 발생하여 영구적인 시력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조약돌 형태의 비대한 유두가 윗눈꺼풀결막에서 발견되거나 각막윤부의 비대해진 백색의 유두가 발견되기도 한다. 대개 10세 이전에 발병하여, 2년에서 10년간 지속되며, 사춘기에 대부분 없어지는 질환이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2배 정도 많이 발생하고, 덥고 건조한 곳에서 많이 발병한다. 대부분 아토피나 천식, 습진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하며, 약 2/3에서 가족력이 있다.
3. 아토피각결막염(AKC)은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며, 10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30~40대 성인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특징을 갖는다. 보통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병력이 있다. 아토피각결막염은 결막염 이외에 눈꺼풀염증과 각막결손을 동반한다. 가려움증, 작열감, 점액성 분비물, 눈부심, 이물감을 호소하며 결막흉터, 각막염증, 신생혈관형성, 원추각막, 백내장으로 시력이 손상 받을 수 있다. 또한 눈꺼풀피부에 습진으로 인한 변화가 흔하게 나타난다.
4. 거대유두결막염(GPC)은 소프트콘택트렌즈 착용, 의안, 봉합사 노출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다. 가려움증과 더불어 0.3mm 이상의 직경을 갖는 거대 유두를 눈꺼풀판결막에서 볼 수 있다. 원인이 되는 렌즈나 렌즈 용액의사용을 중지하거나 봉합사를 제거하면 증상이 소실된다.
치료
치료는주로 항원을 피하는 방법과 증상 완화에 중점을 두어 시행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집먼지진드기를 막아주는 베개커버나 매트리스를 고려하고 애완동물은 침실 밖에 두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으로 피하고, 청소와 환기를 자주 해주어야 한다.
자주 재발하거나 증상이 심한 사람은 추운 지방으로 이주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힘든 경우에는 바람 부는 곳을 피하고 안경 등으로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줄이며 서늘한 장소에서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이런 경우 차가운 찜질이나 인공 누액(눈물)을 냉장보관 하였다가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소금물로 씻으면 증상이 더 악화되므로 금하는 것이 좋다. 냉찜질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도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줄여주고 원인 물질의 재유입을 막는 장벽 역할을 하여 경증의 알레르기결막염에 효과적이다.
중년층 이상의 알레르기결막염 환자에서는 건성안도 같이 동반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건성안이 있으면 적은 눈물량으로 인해 눈물에 녹아 있는 항원의 농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음을 기억하여야 한다.실제로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건성안이 동반된 경우, 건성안만 치료하여 주어도 알레르기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혈관 수축제를 점안하면 결막부종과 충혈이 호전된다.하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6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면서 반작용으로 증세가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특히 혈관수축제로 인해 혈압 상승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s)를 경구 또는 국소 투여하기도 하고 만성적인 경우에는 비만세포 안정제(mast cell stabilizers, 가려운 물질을 덜 나오게 하는 안약),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스테로이드제(steroids)안약 등을 사용한다.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가려운 것을 막아주는 항히스타민 안약과 염증반응을 막아주는 비만세포안정제 안약이다. 비만세포안정제 안약은 증상 완화가 느리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에도 부작용이 적고, 만성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봄이나 여름철에 미리 사용하여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항히스타민제 안약은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가려움증, 충혈 등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켜 주는 작용을 하며, 비만세포안정 안약제는 비만세포자체의 분비물질이 세포 외로 나오는 것을 차단하여, 항원에 의해 알레르기 증상이 유발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증상의 진행을 차단해주는 약물이다.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안약을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각막염을 동반하거나, 충혈이 심하여 환자가 못 견딜 정도로 증세가 악화되면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안약은 장기간 사용시 녹내장이나 백내장, 세균성 결막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과의사의 지속적인 진료와 관찰이 필요하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알레르기결막염 치료제로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안약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았던데 반하여, 최근에는 약효도 우수하고 부작용도 적은 새로운 약제들이 많이 개발되어 알레르기결막염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항히스타민 작용과 비만세포 안정화 작용을 겸하면서 항 염증작용도 갖고 있는 약제들(예: ketotifen, olopatadine 등)이 치료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항히스타민 작용과 비만세포 안정효과를 동시에 갖는 신약제(olopatadine)가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싸이클로스포린 같은 면역억제제도 국소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약제를 오래 동안 사용할 필요가 있거나 안구건조증을 동반한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보존제 없는 항알레르기 안약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예방
알레르기 결막염에서 역시 중요한 것은 원인 물질에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꽃가루가 날리거나 황사가 있을 때 외출을 피하는 것이나, 바깥으로 나갈 때는 항히스타민 안약이나 비만세포안정 안약을 미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다. 또 보호안경 등을 착용해 눈과의 접촉을 가능한 차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귀가 후에는 옷을 털고 집안으로 들어오며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특히 먼지가 많은 계절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여러 가지 일반적인 예방책으로도 증상이 심해진다면 점안약이나 경구약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