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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올바른 인공눈물의 사용법-

 

환절기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가을맞이 차가운 바람이 불면서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이 자주 건조해지고 시린 사람들이나 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에게 인공눈물은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인데,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하고 점점 건조해지는 날씨에는 인공눈물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공눈물은 사용법이 간편하고 효과적이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오히려 눈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눈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인공눈물의 바른 사용법과 유통기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과에서 안구건조증의 원인에 대하여 정확히 진단받고 인공눈물을 사용하세요!

안구건조증(dry eye syndrome)은 눈물이 마르는 그 자체가 질환이 아니고 여러가지 원인으로 이루어진 눈의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눈물막이 불안정해져서 눈물막이 빨리 깨지는 눈물불안정(tear instability) 증후군입니다. 

따라서 눈꺼풀의 기름샘염증으로 인한 만성 눈꺼풀염, 만성 알레르기결막염, 눈물분비 자체가 부족한 경우, 기타 만성결막염으로 인한 점액층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인해 눈물막이 불안정해져서 빨리 깨지고 마르는 질환군의 총칭입니다. 

의사의 진단 없이 일반 인공눈물을 약국에서 사서 넣으면 일시적으로는 건조증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이는 마치 위궤양에서 속쓰림을 일시적으로 막기 위하여 약국에서 겔포스 등을 사먹는 것과 같은 것으로, 질환에 대한 일시적인 미봉책일 뿐 아니라, 증상을 약화시켜 진단을 어렵게 하거나 질환이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안구건조증은 반드시 안과에서 진찰과 정확한 진단 후 근본적인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2. 되도록 보존제(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세요!

먼저 인공눈물에 보존제(방부제)가 들어가 있는지 아닌지부터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눈물은 유통기한이 있는데, 인공눈물 용기와 뚜껑부분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공눈물에는 대부분 보존제가 들어가 있다. 

보존제가 들어가 있는 인공눈물의 경우, 하루 점안횟수가 4-6회를 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보다 자주 점안한다면 독성으로 인해 눈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6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휴대가 다소 번거로울지라도 일회용 무 방부제 인공눈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가급적이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무 방부제 인공눈물을 처방 받아 사용하도록 하세요. 무방부제 인공 눈물은 사용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1-2시간에 한번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인공눈물은 서로 같이 돌려쓰면 안돼요~!

인공눈물은 점안할 때 눈에 직접 닿을 수 있으므로 청결과 위생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인공눈물 용기를 여닫을 때 입구부분이 손에 닿거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균번식 및 세균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돌려쓰면 더욱 안 된다.  개인별로 각자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렌즈 착용 시 사용에 주의하고, 되도록 렌즈 착용 전 점안하세요~!

국내에서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인공눈물을 점안해도 된다고 허가하고 있으나, 미국 같은 경우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선 가급적이면 인공눈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인공눈물 용액이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달라붙는 상태가 종종 일어나고, 인공눈물에 함유되어 있는 보존제(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착이 되어 각막을 손상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하드렌즈에 비해 눈과 렌즈 사이의 접촉 부위가 4배 정도 크므로 이와 같은 부작용의 발생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렌즈를 착용하기 전 5-10분전에 인공눈물을 먼저 눈에 점안하여 충분히 습기를 높여준 후 렌즈를 사용하면 안전하고 좋습니다.

-SEE삼성안과 대표원장 김병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