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시 합격 발표가 일단락되면서,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입학 전 한 달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 하는 고민에 빠지는 시기이다. 한국 10대 학생들의 근시비율이 워낙 높은 만큼, 이 시기에 관심이 가장 높은 것 중 하나가 시력 교정술이다. 지금부터 검사를 받아서 수술을 받으면, 설 전에 또는 늦어도 입학 전에 두꺼운 안경을 벗을 수 있을까?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에 따르면, 라식은 수술 후 2~3일, 클리어-스마일 라식 3~4일, 라섹 5~7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예약 날짜만 그 전에 잡을 수 있다면, 설 전에 충분히 안경을 벗거나 또는 설 연휴를 회복기간으로 충분히 쓸 수 있다. 입학식 전에 안경 없는 삶에 익숙해 질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시력교정술 전후로 쌍꺼풀 성형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력교정술을 먼저 받고 한 달 후 쯤 쌍꺼풀 수술을 하거나, 쌍꺼풀 수술을 막 받고난 후라면 자리가 잡힐 만큼 충분히 시간이 지난 다음 시력 교정술을 받는 것이 좋다.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으려면 눈을 크게 벌리는 개검기로 눈꺼풀을 고정해 주어야 하는데, 쌍꺼풀 수술 직후라서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태라면 쌍꺼풀이 풀려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력교정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대표적 시력교정술인 라식(LASIK)과 라섹(LASEK), 클리어스마일 라식 중 어떤 시력교정술을 선택할지를 골라야 한다. 수술 방식을 내가 선택하고 병원을 고르는 것 보다는, 모든 종류의 시력교정술을 검토하고 수술 받을 수 있는 안과에서 검진을 받고 수술을 집도할 안과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라식이나 라섹은 엑시머레이저로 컴퓨터에 입력된 도수만큼 각막을 깎아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을 교정해 주는 수술이다. 라식은 각막에 얇은 절편(뚜껑)을 만들어 젖히며 드러난 각막을 레이저로 깎은 후 절편을 다시 원위치에 덮어주는 방식이고, 라섹은 각막 상피만을 벗겨내 그 아래 각막 조직을 레이저로 깎아낸 후 치료용 렌즈로 덮어서 각막상피를 재생시키는 점이 다르다. 라식은 시력 회복이 빠른 데다 수술 다음 날부터 큰 불편이 없는 것이 장점이고, 라섹은 5~7일 정도 치료용 렌즈를 덮어 각막상피를 재생시켜야 하지만 외부 충격에 강해 안전한 편이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클리어-스마일 라식의 경우 각막 뚜껑이 필요 없어서 라식에 비해 구조적으로 튼튼한 수술 방식에 각막신경 손상이 적어서 안구건조증 발생이 덜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클리어-스마일 라식 후 개인차에 따라 라식에 비해 초기 시력 회복 속도가 약간 늦을 수 있고, 원시, 고도근시, 고도난시환자, 각막이 너무 얇거나 눈이 너무 작은 경우는 스마일 라식 교정수술을 받을 수 없다. 스마일 라식에 사용되는 1회성 소모품의 비용이 비싸서 수술비용이 라식·라섹에 비해 높고,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회복 지연 및 교정시력의 편차가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클리어-스마일 라식 수술 의료기관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김병진 원장은 “라식과 라섹, 클리어-스마일 라식 중 제일 좋은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눈 상태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수술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최신 기술 또는 유행에 따라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면서, Mel 90 레이저 등의 안전한 장비를 이용하면 각막을 충분히 남기면서 안정적인 시력을 확보할 수 있어 시력교정술의 성공률이 높아지므로 장비 선택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초고도 근시나 각막 두께 상태에 따라 시력교정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각막강화교정술(아베드로엑스트라) 덕분에 초고도근시나 난시도 안정적으로 교정할 수 있게 됐다. 각막강화술을 이용한 근시교정술이란, 각막 절삭 후 리보플라빈(비타민 B2)을 바르고 자외선 UVA를 조사해 콜라겐을 교차 결합시킴으로써 핸드폰 액정에 코팅을 입히듯이 하여 각막조직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김병진 원장은 “시력교정술에 각막강화교정술을 병행하면, 수술 후 근시퇴행 예방 및 원추각막증이나 각막확장증 등의 부작용 발생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로 인해 초고도근시 환자에서도 시력교정 후 안정적인 시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꼼꼼하고 정확한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시력교정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같은 유전 질환은 발병 전 본인이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부작용 예방을 위해 아벨리노 DNA 테스트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 드물지만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유전자가 확인되었다면, 안전을 위해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은 받지 않는 것이 좋다.